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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1 로터스의 고집이 탄생시킨 최고의 장난감 조회수 113
타이틀2 로터스


로터스 엘리스. 사실 일반 사람이 선뜻 구매하기 힘든 모델이다. 가격은 둘째치고, 너무나도 빈약한 실내 구성, 오르고 내리기 힘든 구조. 하지만 이것은 로터스만의 고집이고, 이러한 고집은 최고의 짜릿함을 선물하는 차를 만들어냈다.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구성은 오히려 최고의 선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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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로터스의 라인업은 ‘엘리스’를 시작으로 ‘엑시지’와 ‘에보라’다. 그중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경량 스포츠카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엘리스. 로터스의 가장 작은 모델이기도 하다. 성능도 크기도 가장 작은 모델답게 운전석에 오르기조차 쉽지 않았다. 몸을 구겨 넣고 시트를 당겨 시승 준비를 마쳤다. 노란색 컬러를 입고 있는 시승차는 도로에 나서자 날렵하고 독특한 외모 탓에 여러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레 엘리스가 가는 길로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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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도로에 올려놓자마자 노면의 상태, 엔진의 떨림 모든 것이 시트로 전해진다. 또 이것저것 조작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든 것이 없으니 말이다. 오로지 달리기만을 추구하는 자동차인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로터스 창업자인 ‘콜린 채프먼’의 고집이라고 볼 수 있다. 콜린 채프만은 스포츠카의 기본은 ‘경량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량화 섀시로 몸무게를 확 줄여 866kg이라는 놀라운 무게를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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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이런 불편한 차를 왜 타는가 싶다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충분히 빠르고 편한 차가 많이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직접 이 차를 몰아보면 생각은 180도 바뀐다. 출력은 타 브랜드 스포츠카에 비해 떨어지지만 상관없다. 레이스카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수동식이지만 톱을 열고 오픈 에어링을 즐기며 달릴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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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의 엔진을 보기 위해서는 앞쪽으로 다가서서는 안 된다. 미드십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녀석의 심장을 보기 위해서는 뒤쪽으로 발길을 향해야 한다. 뒤쪽 엔진 덮개를 열면 ‘LOTUS PREFORMANCE’라고 적힌 심장을 볼 수 있다. 엘리스는 작디작은 1.6리터 4기통 가솔린 심장을 품고 있다. 물론 일반 자동차라면 그렇게 작은 엔진은 아니지만 스포츠카 범주에 속에 있는 차에게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난다. 참고로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6.3kg.m의 힘을 가졌고 6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준중형보다 힘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차는 무게도 900kg이 채 나가지 않는 엘리스가 아닌가. 실제로 달려보면 200마력 이상의 힘을 가진 차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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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다 보니 굽이치는 산길을 마주했다. 이 유치원생 같은 녀석은 와인딩을 만나면 헐크로 돌변한다. 맺고 끊음이 확실한 클러치를 밟아 기어를 조작. 민감한 스로틀 반응은 더욱 가속을 부추긴다. 우코너, 좌코너, 또 좌코너… 이리저리 앞머리를 넣고 와인딩을 공략하면 손과 발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바로 ‘수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 자동변속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의 간격이 적당해 ‘힐앤토(Heel and Toe)’를 구사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그간 자동변속기에 익숙해 심심하게 놀고 있었던 왼발에게 오랜만에 일감을 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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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느낌도 일품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는 전자식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지만 로터스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논 파워 스티어링의 조작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한 쾌감을 전달한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도 언더스티어 현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또 과격하게 코너를 공략해도 롤링 현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작은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와인딩에서는 그 어떤 고출력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다. 오히려 엘리스를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볼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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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kg도 채 나가지 않는 가벼운 무게와 단단한 서스펜션은 속도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빠른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차는 여지없이 속도를 줄인다. 단단하게 세팅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차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도 없고, 마치 중심이 바닥에 깔리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 말을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타보면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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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엘리스는 그 어떤 모델보다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주며 차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는 차가 아닌가 싶다. 그간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신기술이 차에 적용되면서 진정한 차의 본질을 잊은 채 살아왔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재미’가 ‘불편’을 덮어버린다. 진정한 운전의 재미를 맛보게 해준 콜린 채프먼의 우직한 ‘일념(一念)’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출처-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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