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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1 아메리칸 럭셔리를 외치다, 크라이슬러 300C 조회수 173
타이틀2 크라이슬러 300C


오래도록 꾸준히 아메리칸 럭셔리를 외쳐왔다. 대중의 미묘한 시선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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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아늑했다. 여유가 느껴지는 움직임 속에서 운전석 건너편 V6 엔진의 부드러운 음색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과연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운전자를 대접하려는 마음가짐이 곳곳에서 풍겼다. 낯설지 않은 투박함을 간직한 채. 자신감이 엿보였고, 그 안에서 자부심도 서려 있었다. 그렇게 크라이슬러 300C는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맴돌며, 아메리칸 럭셔리란 이런 것이라고 꾸준히 알려왔다. 다소 모자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더욱 당당하게. 크라이슬러를 바라보는 대중의 미심쩍은 시선 아래서도 말이다. 300C는 부족함 없는 출력을 바탕으로 도로 위를 물 흐르듯 나아갔다. 여유로운 스티어링 휠 조향감과 노면의 충격을 유연하게 걸러내는 진중한 서스펜션 감각을 운전자에 전달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았다. 긴장감은 덜하지만 오히려 그런 몸놀림이 300C만의 고급스러움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아메리칸 럭셔리 모델이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 속 이 차를 돌아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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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동떨어진 듯했다. 널찍한 실내 공간의 시간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고, 그나마 3.5리터 V6 엔진만이 제 할 일에 열심인 기분이었다. 마음을 살포시 내려놓고 운전하는 느낌이 일품이었다. 유유자적이란 사자성어가 딱 떠오를 정도였다. 분위기를 바꿔 힘을 한데 몰아 써봤다. 탁 트인 도로를 향해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앞코가 살짝 들리는가 싶더니 엔진 회전계 바늘이 순식간에 4,000rpm 부근에 다다랐다. 풍부한 토크감이 차를 뒤덮었다. 엔진음도 한결 두툼해졌다. 이 과정 속에서 흡차음재를 아낌없이 적용해 각종 소음을 잡고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여러 부싱이 구현한 차분한 주행감각으로 300C 특유의 정숙성은 그대로였다.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지키고 있는 셈. 차를 몰다 보니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마른 노면은 금세 젖어 들었고, 곳곳에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차가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 자연스레 긴장감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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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에는 속도와 운전자 제어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들어가 있었다. 빗방울이 쉴 틈 없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서도 오버스티어를 최소화하고 구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일까. 속도를 높여 나가거나 굽이진 길을 돌아나갈 때 불안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몰면 몰수록 신뢰가 쌓여갔다. 리어 액슬 분리 시스템과 전자제어 주행안전 시스템, 그리고 파워트레인 컨트롤 등을 실시간으로 결합, 최적의 구동력과 접지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빛을 발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브레이크 패드가 젖지 않고 최상의 제동력을 낼 수 있도록 캘리퍼에 압력을 가하는 레인 브레이크 보조시스템이나 앞 유리에 빗방울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와이퍼를 작동하는 레인 센서 와이퍼도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안전품목 역시 유용했다. 주행의 안락함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빠짐없이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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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떨까. 사실 주행감각 못지않게 300C 특유의 아메리칸 럭셔리를 대변하는 요소가 이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담백하면서도 웅장하다. 2004년 정립된 조형미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한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모든 것이 큼직했고, 부분적으로 고급감을 살려 시선을 잡아 끌었다. 공격적이지만 그만큼 절제할 줄 아는 멋을 지녔다. 옆면도 프론트 휠 아치에서 리어 휠 아치로 흐르는 대담한 캐릭터 라인으로 300 시리즈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 빛나는 19인치 폴리시드 알루미늄 휠도 볼거리. 과한 화려함이 이상하지 않다. 지극히 미국적이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큰 기교를 부리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멋을 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주목할 곳은 계기반. 파란색 빛깔이 진한 인상을 전한다. 도전적이기까지 하다. 기능적으로는 가운데 있는 7인치 풀 컬러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가 아날로그 계기와 잘 어우러져 높은 시인성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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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판이 커졌다는 것.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니겠지만 링컨 컨티넨탈, 캐딜락 CT6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아메리칸 럭셔리를 들고 나왔다. 묵묵히 미국식 프리미엄을 알려오던 300C에게는 여러모로 안 좋은 상황.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보다 끈기 있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고집과 이를 통해 성립된 300C만의 아메리칸 럭셔리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를 거듭해 완성된 듬직한 디자인과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 부드러운 주행질감 등은 오직 이 차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이다. 크라이슬러라는 부실한 기반 속에서도 굳건히 맡은 바를 다할 수 있던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300C의 국내 판매 가격은 4,580~5,580만 원. 7,880~9,580만 원의 CT6와 8,250~8,940만 원의 컨티넨탈 등 값이 훌쩍 뛴 아메리칸 럭셔리 사이에서 그나마 합리적인 값에 만나볼 수 있다. 


출처-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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