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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1 메르세데스-벤츠 SUV 라인업의 중심, GLE 350d 4매틱 조회수 134
타이틀2 메르세데스-벤츠


지극히 보수적인 SUV, 가부장적인 느낌을 주는 SUV. 실제로 움직이는 느낌 자체도 상당히 절제된 동시에 보수적인 모습이다. GLE 쿠페가 젊은 삼촌이 타는 차라면 GLE는 아버지가 탈것만 같은 이미지랄까?


GLE 350d 4매틱. 이 녀석은 사실 꽤 오랜 시간 동안 ‘ML’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네이밍 방법이 변화를 거치면서 'GLE'로 개명을 한 것이다. M-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던 프리미엄 SUV의 시초이자 성공적인 SUV라고 칭해 마땅하다. 1997년 첫 등장한 M-클래스는 총 160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대박’을 친 모델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온 GLE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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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을 간단히 살펴보면 상당히 듬직한 모습이다. 큼지막한 헤드램프를 비롯해 홀 패턴이 적용된 그릴, 범퍼 등은 균형미를 이루면서 웅장한 이미지까지 전달하고 있다. 또 보닛의 쑥 올라와 있는 파워돔은 스포티함을 강조한 부분이다. 옆모습은 ML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세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특유의 C-필러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시켰고, 승, 하차를 돕기 위해 사이드 스텝을 추가했다. 전체적으로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모던한 스타일을 강조한 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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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오면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곳 위주로 변화를 감행해 실용성을 높였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모델에 적용되는 계기반,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센터패시아 중앙에 위치한 8.4인치 커맨드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컨트롤러도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이 차를 구입한다면 다소 배움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전체적인 구성은 짜임새가 있었지만, 디스플레이 아래 자리 잡은 오디오 및 공조장치 버튼은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루빨리 신형 E-클래스의 인테리어가 적용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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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1열은 물론이고, 2열에 공간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2열에는 성인 남성이 타도 좁다는 볼멘소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 혹은 최홍만이 타지 않으면 말이다. 참고로 GLE는 제원상 길이, 너비, 높이, 휠베이스는 각각 4,830mm, 1,935mm, 1,770mm, 2,915mm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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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심장을 깨워 도로로 나섰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사운드를 내며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보낸다. 첫 주행 느낌은 상당히 부드럽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여유롭게 속도를 붙여 나간다. 반면, 계기반의 속도계는 빠르게 상승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시승차인 GLE 305d 4매틱 보닛 아래에는 3.0리터 디젤 엔진이 열심히 움직인다. 258마력, 63.2kg.m의 토크는 스트레스 없이 가속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급하게 속도를 올리면 수치상 제원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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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9단 변속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만들어냈는지 궁금하다. 상당히 부드럽고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빠른 변속 속도는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그 어떤 순간에서도 자신이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완벽히 해내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브랜드에서 9단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을 시승해봤지만, 9단으로 달리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지간한 속도에서는 ‘9’라는 숫자를 쉽사리 구경하기 힘들다. 하지만 GLE의 경우에는 시속 90~100km로 주행하면 어느덧 9단. 일반적인 속도에서 고단을 쉽게 허용하는 모습은 연료를 아끼기 위한 배려쯤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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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고속 주행과 저속 주행 등 다양한 조건에서 차를 몰아보니 상당히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이 느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 중 가장 말랑말랑한 서스펜션 세팅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부드러운 하체 세팅이 자칫 고속 주행에서 불안한 거동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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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코너를 진입할 때도 출렁거리기는커녕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돌아나갔다. 또 노면에서 오는 크고 작은 충격은 운전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이내 사라져 버린다. 조금 더 유연하고 다이내믹 셀렉트를 통해 서스펜션을 제어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옵션으로 ‘에어매틱(AIRMATIC)’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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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오프로드 주행 프로그램과 향상된 사륜 구동 시스템”.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보도자료에 나온 문구다. 이런 자신감을 보이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강가 모래밭으로 차를 몰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 꽤나 푹푹 빠지는 모래, 여기저기 툭 튀어나온 돌이 겁이 나긴 했지만 벤츠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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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셀렉트를 오프-로드 모드로 바꾸고 모래밭 정복에 나섰다. 과연 주행 프로그램과 4매틱의 조화는 어떨까. 푹푹 빠지는 모래를 박차고 거침없이 돌진. 의심스러운 마음에 차를 세웠다 출발하기를 여러 번 반복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전문 오프로드를 다니는 모델이 아니기에 하드코어한 길은 사실 주행이 어렵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길, 혹은 가끔 모험을 즐기기에는 손색없는 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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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 350d 4매틱. 지극히 보수적인 SUV임에 틀림이 없었다. 물론 조금은 올드한 실내 구성과 조작법이 어려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조금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달리고 서고 도는 차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이 차 한 대만 놓고 보면 큰 문제는 없지만, 이 녀석이 경쟁해야 할 모델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파릇파릇한 신차와의 싸움에서 관록으로 승부할 GLE의 앞날이 궁금하다.


출처-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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