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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매거진

피아트 500X [시승기] 미운 7살 같은 매력, 피아트 500X


가장 무서운 정은 무엇일까. 아마 미운 정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시승한 차인 피아트 500X 얘기다. 요즘 나오는 차에 비해 진동도 크고 소음도 적지 않았지만 그만의 매력이 가득한 차였다. 3일동안 시승 하는 내내 피아트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딱 미운 7살 같았다. 말을 잘 듣지 않지만 묘한 매력에 눈을 뗄 수 없고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전부였다. 피아트가 새롭게 선보인 소형 SUV인 ‘500X’가 어떤 차인지 얘기하려 한다.



어디에서도 주목 받는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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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차는 어딜 가나 주목 받을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피아트 특유의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그대로 입었지만 어딘가 다르다. 조금 커진 덩치 탓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떤 차도 이런 독특한 존재감을 풍기기는 힘들 것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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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은 단연 동그란 헤드라이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존 500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역동성을 강조한 느낌이 강하다. 또 중앙에 크롬으로 멋을 낸 피아트 로고는 500 특유의 ‘수염과 로고(Whiskers & Logo)’ 디자인 헤리티지를 그대로 계승했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은 역동성이 강조됐다는 것이다. 또 범퍼 밑부분을 사다리꼴로 꾸며 근육질의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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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에서는 직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선형으로 꾸몄다. 과하게 멋을 부리지도 않고 부드러운 라인들이 합쳐져 귀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또 앞 범퍼에서 시작해 뒷 범퍼까지 이어지는 플라스틱 소재의 보호대를 덧대 약간의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모습이다. 여기에 18인치의 멋스러운 휠은 디자인을 완성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뒷모습 역시 둥글둥글한 이미지가 강하다. 테일램프는 기존 500과 같은 구성이고 트렁크 리드에 4륜구동 방식임을 알려주는 배지를 더했다. 또 범퍼가 살짝 치켜 올려진 모습으로 조금은 특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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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구성은 생각보다 간결하다. 계기반은 클래식한 이미지를 계승해 3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운데 가장 큰 원에는 차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태창이 있고, 시인성도 나쁘지 않았다. 버튼의 조작감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구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도의 구성과 목적지 찾아가는 능력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실내 공간은 만족스러웠다. 곳곳에 숨어있는 수납 공간은 물건을 넣어두기에 편했고, 뒷좌석도 부족해 보이지 않았다.


움직임도 외모처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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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접하기 전 상당히 설레었다. 어떤 차일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최대한 차를 파악하기 위해 제원표를 한참 들여다 봤다. 이 차는 크게 두 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2.4리터 멀티에어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과 2.0리터 멀티젯 터보 디젤을 탑재한 모델이다. 시승차는 멀티젯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고 가장 상위 트림인 크로스 플러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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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젯(Multijet)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4,000), 최대토크 35.7(@1,750)의 힘을 발휘하는 엔진이다. 500과 디젤엔진의 조합은 도무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일단 초기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힘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재빠르게 엔진에서 발생된 힘을 4바퀴로 전달한다. 간간히 변속 충격이 느껴지긴 했지만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보여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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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알아보기 위해 3일간의 시승기간 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그러자 이 차의 특성이 여실히 느껴졌다. 쭉 뻗은 도로에 차를 올려 가속력을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다리에 힘을 주자 차는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소리를 내며 속도를 높여갔다. 약 시속 80~100km까지 가속은 더디지 않았고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살짝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이 차는 속도를 붙여가면서 타는 차는 아니니 그렇게 단점으로 다가올 것 같지는 않다. 브레이크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원하는 속도까지 줄이는데 무리가 없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빠르게 반응하고 차를 쉽게 세울 수 있었다. 여러 번의 급한 조작에도 쉽게 지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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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리다 보니 문산의 한적한 동네에 도착했다. 넓게 펼쳐진 오프로드를 보니 이 차에 4륜구동 시스템을 느껴보고 싶었다. 피아트 500라인업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기어 셀렉트 레버 밑에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 다이얼을 돌려 ‘트랙션+’ 모드로 바꿨다. 계기반에 모드 변경 문구가 뜨면서 앞뒤 구동력 배분에 대한 정보가 나타났다. 지체 없이 흙길로 차를 몰았다. 모드를 바꾸니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노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트랙션을 확보하며 움직이는 모습은 누가 뭐래도 SUV 같았다. 어지간한 상황의 오프로드는 문제없이 주행이 가능해 보였다. FCA에 따르면 뒤 차축 분리(Rear-axle-disconnect) 시스템이 함께 적용돼 필요한 경우에 자동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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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즐겁게 시승을 함께 하니 느껴진 단점도 있었다. 바로 소음과 진동이다. 요즘 출시되는 디젤 모델들은 디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숙성을 매력으로 뽐내고 있다. 하지만 500X는 그렇지 않았다. 달리고 있을 때는 수긍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정차해있을 때는 진동에 불만을 토로할 사람이 있어 보인다. 또 하나의 아쉬운 부분은 바로 연료 효율성이었다. 고속화 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해보니 리터당 약 12km를 주행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들 대비 효율성이 살짝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치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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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X의 가격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태리에서 판매되는 크로스 플러스 2.0 디젤 모델의 가격을 알아본 결과 후방카메라와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빠져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은 약 3만 4,550유로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536만 원이다. 한국 가격에 비해 약 550만 원 정도 더 높았다. 이 점을 보면 한국이라고 비싸게만 파는 것은 아니다.


“우와 이 차는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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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 차는 무슨 차에요?” 실제로 촬영 당시 일반인이 질문한 말이다. 차를 구경해도 되냐고 물었고 살펴본 사람은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것이 바로 500X만의 매력이다. 직접 시승해본 결과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들을 감안하고 탈만한 차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누구나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편안하고 조용함, 시선을 덜 받을 수 있는 차를 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차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차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본연의 매력을 인정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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